Seefeel - Succour 어둠의 속도가 빛보다 빠르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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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Seefeel이라는 밴드를 처음 접하게 된 경위는 Aphex Twin의 26 Mixes For Cash를 통해서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맘에드는 트랙이 Seefeel - Time To Find Me AFX Fast mix였지요. 원곡도 훌륭해서 더 찾아보게 됐습니다.
Seefeel은 원래 My Bloody Valentine 류의 슈게이징 밴드입니다. 멜로디가 불분명한 기타의 노이즈를 최대한 이용하는 밴드죠. 듣다보면 분명히 어떤 여성이 노래를 하는 것 같긴 한데 아무리 들어봐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그런 음악을 하는 밴드 말입니다.
가끔 기존에 고수하던 스타일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앰비언트 음악을 만들 때가 있었는데 Rephlex에서 발매한 Ch-Vox와 Warp에서 발매한 Succour가 그것입니다.
이 음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큐브와 같은 밀실 스릴러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앰비언트 음악은 광활한 평원이 떠오르는데 Seefeel의 그것은 완전히 상반됩니다. 사방이 꽉 막힌, 기하학적으로 설계된 방 안에서 조그만한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소리를 듣는 기분이랄까요. 첫 번째 트랙 Meol는 특히 '어둠'이라는 단어를 음향화 해서 들으면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두 번째 트랙부터는 본격적으로 '밀실 앰비언트'에 드럼비트가 추가됩니다. 디스토션을 넣고 로-파이로 편집해서 그런지 어두운 앰비언트 사운드에 더할나위 없이 어울립니다. 보통 비트가 들어간 앰비언트 음악을 들으면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아 차라리 뺐으면 하는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Seefeel의 음악에서의 비트는 오히려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여 인공적인 매력을 지닌 앰비언트의 향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모든 곡에 변주가 거의 없어 기승전결이 있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음반 전체를 하나의 곡으로 간주하시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겁니다. Meol, Extract로 분위기를 형성하고 When Face Was Face에서 분위기가 고조되어 Vex에서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Utreat의 슬프고 우울한 베이스로 끝나는 것이죠.


가장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7분동안 전혀 바뀌는 게 없어 지루한 느낌이 드려는 순간, 그래도 뭔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심에 계속해서 듣게 되는 음악입니다. 그 기대심은 아마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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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allir 2011/12/17 14:09 # 삭제 답글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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